우리 나라 최대의 명절인 추석과 설에는 차례상을 차려 예를 지켜왔습니다. 번거롭고 무거웠던 차례상 차리는 방법이 많이 간소화되어 성균관에서 이에 맞게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제시하여 그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참고하시어 풍성한 추석의 의미도 되새기고 겉치레 없는 차례상도 준비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목차
1. 차례상 준비하는 의미
농경사회였던 우리 조상님들은 절기에 맞춰 차례상을 차려 농사가 잘되기를 빌고 수확이 있으면 있는대로 조상님께 먼저 감사함을 표하고 나눠먹는 예를 갖췄습니다. 지금은 농사의 절기와 같던 많은 차례상들이 사라지고 가장 큰 명절인 추석과 설에만 차례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차례상의 의미가 좋은 기운이 오게 하기 위함이었기에 상차림 하나에도 방향에 맞는 색과 음식을 차리는 방법을 지켜왔습니다. 지금은 농경사회가 아니다 보니 예전처럼 격식을 모두 차릴 필요가 없지만 조상님들의 바르고 좋은 기운이 현세에 살고 있는 이들과 후대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기에 차례상 차리는 방법도 예를 다 지키기 보다 정신이 이어가는 정도만 지키고 시대에 맞게 많이 간소화되었습니다.
2. 차례상 차리는 방법
추석이나 설의 차례상을 차릴 때는 보통 곡식을 추수하거나 그 시기에 먹는 음식을 주로 상차림에 올립니다. 그래서 추석에는 밥이나 국대신 송편을 올리고 설에는 떡국을 올리게 됩니다. 그 외에 음식도 그 시기에 많이 나는 것을 주로 올리는 것이 좋지만 지금은 생활 형편에 맞춰 간소하게 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표준안 차례상
예전 방식의 차례상에 맞춰 음식을 차릴 수 있다고 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서 올려야 할 음식들과 상차림을 각 열에 맞춰 정리해 보았습니다. 신위의 자리에는 보통 위패가 올라가나 위패가 없을 때는 지방을 써서 붙이거나 혹은 사진으로 대신해도 괜찮습니다.
1열에는 위패 또는 지방과 함께 가장 주식이 차려집니다. 기본적으로 술잔과 수저가 준비되어 있고 추석의 차례상에는 송편이 올라가고 설날의 차례상에는 떡국이 올라갑니다.
2열에는 주요리로 차려지고 대부분이 구이로 된 육류, 어류에 해당되는 음식들이 차려집니다. 방향은 어동육서로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놓으면 됩니다. 생선을 놓을 때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두동미서)을 향해서 진열합니다.
3열은 부요리에 해당되는 음식들이 차려집니다. 이 곳에 차려지는 음식들이 주로 탕요리인데 동쪽에 생선이나 어류가 들어간 탕을 중앙에는 두부탕을 서쪽에 육류가 들어간 탕을 놓습니다. 2열과 마찬가지로 생선요리는 동쪽에 두고 고기 요리는 서쪽에 위치합니다.
4열은 밑반찬들이 놓여집니다. 좌포우혜로 먼저 좌측에 포를 두고 우측에 식혜를 둔 다음 중간에 나물 들은 적당히 순서대로 놓으면 됩니다.
5열은 후식에 해당되는 음식들이 차려집니다. 조율이시와 홍동백서로 놓게 되는데 조율이시는 왼쪽부터 대추와 밤, 배, 곶감 순으로 진열하고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을 말합니다. 과일의 종류는 준비가 가능한 것만 해도 무방합니다.
간소화 차례상
기본적으로 5열에 맞춰 차례상을 차리지만 형편과 상황에 맞춰 이보다 더 간소화된 차례상 차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열에는 기본적으로 수저와 술잔이 올라가고 주식이 되는 송편(설날은 떡국)만 올리면 됩니다.
2열에는 표준 차례상 차리는 방법의 2열~4열까지의 음식들 중 반찬의 기본이 되는 음식인 나물과, 고기 구이, 김치만 올리면 됩니다.
3열에는 후식에 해당되는 과일을 올리는데 과일도 준비된 것으로 올리고 대추, 밤, 배, 곶감을 올릴수 있을 때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올리고 붉은 과일은 동쪽에 두는 정도만 지키고 종류는 다른 것으로 대체 되어도 됩니다.
다 먹지도 않는 음식을 명절이라고 차리느라 아까운 재료들을 낭비하는 것 보다 더 합리적인 차례상 차리는 방법은 마음과 정성을 담아 있는 음식으로 조상님께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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